서양 중세 시대에 작곡된 음악들은 중세 전반에 걸쳐 지속되어서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기까지의 긴 음악 역사를 아우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본격적인 클래식 음악의 역사는 중세 시대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지는데요?
그렇다면 이번 글에서는 중세의 서양 음악에 대한 전반적인 특징에 대해서 찬찬히 살펴보도록 합니다.
중세 시대의 음악은 언제부터일까?
음악의 역사 가운데 중세 시대는 서기 476년 로마 제국이 멸망할 무렵에 시작되었답니다. 그 후 6세기에 이르러 르네상스 음악에 자리를 내준 14세기 말까지 중세 음악은 지속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중세 음악은 교회를 중심으로 알려지게 되었는데 물론, 중세 시대에도 세속 음악이 존재하기는 했지만 지금까지 남아 있는 대부분의 중세 음악들은 전례 음악으로 작곡되었습니다.
중세 음악의 역사에 대해
중세 시대의 서양 음악은 사실 여러 단계를 거쳐 발전을 거듭하였습니다.
이 단계들은 아래와 같이 총 4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아래 내용을 한 번 참고해볼까요?
1. 모노포닉 : 단일 선율을 특징으로 하는 모노포닉 가창은 중세 초기부터 유행하였습니다. 로마에서부터 스페인, 아일랜드에 이르는 문명에서는 평범한 성가 또는 노래라고 불리는 침울한 분위기의 종교 성가가 중세 초기를 지배했습니다. 그레고리오 성가와 같은 단음 성가는 9세기와 10세기에 서유럽 각지로 퍼져나갔는데, 그 무렵 가톨릭 교회는 그레고리오 성가 모델에 맞는 성악을 표준화했습니다.
2. 헤테로포닉과 폴리포닉의 발달 : 이 두 가지는 점점 음악의 주류를 차지하게 되면서 음악적인 발달을 불러오게 되었습니다. 헤테로포닉 가창의 한 가지 형태로 볼 수 있는 오르가눔은 모노포닉 성가에 보컬 라인을 추가했다고 이해하면 쉬운데요. 이 보컬 라인은 같은 멜로디를 따르지만 종종 메인 멜로디에서 완전 4도 또는 완전 5도 거리를 두면서 조금 비틀거리는 인상을 주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여기서 좀 더 정교한 것은 모테트(motet)로, 추가 보컬 부분이 메인 멜로디에 설정됩니다. Motets는 13세기에 상당히 인기를 끌게 되었는데, 중세 시대 최초로 진정한 다성 음악을 대표하고는 했습니다. 모테트는 중세 시대를 훨씬 넘어서도 계속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기욤 뒤파이, 바로크 같은 르네상스 작곡가들, 특히 JS Bach(바흐)와 같은 작곡가들은 계속해서 각자의 시대에 맞는 모테트를 작곡했던 것입니다.
3. 세속 음악 : 중세 시대에서 예술은 여러 측면에서 신성한 목적을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한편, 성악은 라틴어 가사로 된 전례식이었고, 전례식의 극은 극장의 표준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모테트가 출현함으로써 세속적인 가사가 더욱 보편화되었는데 이는 주로 궁정의 사랑에 관한 내용을 가사로 하였습니다. 비공식적으로, 트루바두르와 트루베르는 로맨스 언어인 Occitan으로 세속적인 평가를 이끌며 유럽의 시골 지역까지 유행을 이끌고는 했습니다. 세속 음악의 또 다른 형태는 이탈리아 마드리갈로, 일반적으로 목가적인 주제에 관한 듀엣이라 할 수 있습니다. (중세의 마드리갈은 르네상스와 초기 바로크 시대에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을 휩쓸었던 마드리갈과 같지 않답니다.)
4. Ars Nova : 중세 후기에 Ars Nova("새로운 예술"이라는 뜻)라는 스타일은 이전까지의 중세 음악을 제한했던 리듬 형식을 피하는 동시에 다성 음악을 완전히 수용했습니다. 이론가 Philippe de Vitry가 프랑스에서 개척했던 Ars Nova는 15세기를 정의한 르네상스 음악으로 바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는 시를 포함하는 다성 음악의 한 가지 스타일인 샹송을 대중화했습니다.
중세 음악의 특징 5가지
고전 음악의 가장 초기 형태라 할 수 있는 중세 음악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닙니다.
1. 모노포니 : 중세 후기에 이르기까지 중세 음악 대부분은 모노포닉 성가 형식을 띠었습니다. 모노포니는 추가적으로 음성을 더하면 이후의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를 정의하는 대위법과 다르게 메인 음성에 평행적으로 움직이는 형태를 나타냈습니다.
2. 표준화된 리듬 패턴 : 대부분의 중세 시대 성가는 획일적인 감성을 지닌 리듬 양식을 따랐습니다. 이러한 형식은 Johannes de Garlandia의 13세기 음악 이론인 De Mensurabili Musica 에서 성문화되어 있습니다.
3. 합자 기반의 악보 기보법 : 중세 시대의 기보법은 오늘날 사용되는 기보법과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보법은 합자(ligature)라고 하는 표시를 기반으로 하는데, 리드미컬한 기보법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11세기의 이탈리아 음악 이론가 Guido d' Arezzo는 현대 5행 보표의 전신인 4행 보표를 개발해냈습니다. 중세 시대가 끝나갈 무렵의 작곡가 필립 드 비트리(Philippe de Vitry)와 프랑스 아르스 노바(Ars Nova)가 일으킨 운동이 기보법을 르네상스 초기에 사용된 형식으로 바꾸는 데 영향을 주었습니다.
4. Troubadours and trouvères : 중세 시대의 가장 두드러진 세속 음악 중 일부는 troubadours와 trouvères에 의해 연주되었습니다. Troubadours는 류트, 덜시머, 비엘, 시편, 허디 거디와 같은 현악기를 이용해 자신의 노래를 반주하는 음악가였습니다. Troubadours는 특히 12세기에 많은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한편, Trouvères는 귀족에 속하는 시인이자 음악가였습니다. 이들은 모두 랑그 도일( langue d'oil )이라는 오래된 프랑스어 방언으로 노래하곤 했습니다.
5. 제한된 기악 : 중세 시대의 압도적인 비율은 성악이지만, 기악은 다양한 악기를 사용하는 데 어울리게 작곡되었습니다. 여기에는 플루트, 팬 플루트 및 리코더와 같은 목관 악기가 포함됩니다. 그 외 류트, 덜시머, 시편, 치터와 같은 현악기 및 sackbut(현대 트롬본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과 같은 금관 악기도 사용되었습니다.
중세 시대의 저명한 작곡가 4인
중세 음악의 대부분은 음악의 표기법이 드물기도 하지만 일관성이 없었기 때문에 수세기 동안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몇몇 저명한 작곡가의 작품은 남아서 지금까지 전해지기도 했는데요. 다음 4명의 작곡가가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1. 레오냉( Léonin ) : 레오냉은 오르가눔(organum)으로 알려진 다성 작곡으로 유명한 프랑스 작곡가입니다. Léonin은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살았었고, 노트르담 폴리포니 학교라는 작곡가 집단의 일원이기도 했습니다.
2. Pérotin : Pérotin으로 더 잘 알려진 Perotinus Magnus는 Notre Dame School of Polyphony에서 Léonin과 동시대 사람이었습니다. Ars Antiqua 장르와 깊은 관련이 있는 그의 작품으로는 Salvatoris hodie 및 Magnus liber Organi ( Great Book of Organum )가 대표적입니다.
3. 힐데가르트 폰 빙겐 : 폰 빙겐은 중세에서는 흔치 않은 여성 작곡가였다. 독일에 기반을 둔 폰 빙겐은 12세기 가톨릭 교회를 위해 모노포닉 성가를 작곡했습니다. 폰 빙겐은 여성의 목소리를 위한 음악을 전문으로 했습니다.
4. 기욤 드 마쇼(Guillaume de Machaut ) : 마쇼는 아르스 노바(Ars Nova)파의 저명한 작곡가이면서 아이소리듬 모테트의 대가였습니다. 그는 Messe de Nostre Dame 과 같은 신성한 음악을 작곡했지만 시인으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사랑과 상실과 같은 세속적인 주제에 대해 광범위하게 다루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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