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블로 피카소 예술 작품 <게르니카>
파블로 피카소는 1939년 전쟁이 심화될 무렵 자신의 작품 게르니카를 세상에 공개했습니다. 사실 피카소는 2년 전에 이 작품을 만들었지만 민주주의가 회복될 때까지 작품이 스페인에 반환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작품이 스페인으로 돌아온 것은 1981년 프랑코가 사망한 이후였습니다. 새로운 헌법과 민주 정부가 수립된 이후 작품은 마드리드로 보내졌고 이후로는 같은 곳에서 계속 보관되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예술 애호가들은 작품을 보기 위해 마드리드의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에 망설임없이 바쁜 걸음을 옮기고는 하였다고 합니다.
작품 속 존재의 특징 및 상징
전구
파블로 피카소는 전쟁 속의 폭격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지 않았고 작품에 직접적으로 폭탄이 묘사되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대신 피카소는 번쩍이는 스파이크의 빛나는 후광으로 둘러싸인 전구를 활용하였습니다. 전구는 전쟁의 폭격이 하늘을 갈가리 찢어놓는 화염을 상징합니다.
말
전구의 바로 아래 부분은 보는 이의 관심을 자연스럽게 말에게로 향하게 합니다. 말은 화살에 맞아 내장이 터져 고통스럽게 울부짖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독재자와 독일 폭격기가 스페인 국민에게 가한 고통을 상징합니다. 이런 관점으로 피카소는 추가적으로 말의 코와 이빨로 구성된 두개골을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황소
인간의 눈을 가진 황소는 인간과 짐승 사이의 싸움을 연상시킵니다. 황소를 묘사한 모습에서는 스페인의 민족주의와 전체주의 정권의 화신을 엿볼 수 있습니다.
비둘기
비둘기는 눈에 잘 띄지 않으면서, 거의 문지른 듯이 묘사한 것처럼 보입니다. 이는 작품 속에서 전쟁 중 사라진 평화를 상징합니다.
여자
머리와 눈을 뒤로 젖힌 채 죽은 아기를 안고 힘없이 하늘을 향해 손을 뻗은 여성이 보이는데요. 이러한 묘사는 피카소가 "우는 여자"라는 별명을 붙인 도라 마르의 초상화를 연상시킵니다. 또 다른 여성도 작품의 오른쪽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여성의 팔은 들어 올려지고 비명을 지르며 입이 얼어 붙습니다. 날카롭게 생긴 삼각형 모양은 폭탄으로 인한 폭발을 암시하는데 화염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검을 든 남자
검을 들고 있는 남자는 작품 속에서 누워 있는 유일한 인물입니다. 그는 몸이 절단되었지만 여전히 부러진 검을 들고 있는데, 이는 테러에 맞서 싸우려는 영웅적이지만 헛된 시도를 상징합니다. 유혈 사태에도 불구하고 전사의 손에서는 희망을 상징하는 꽃이 자라나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작품 상단에 위치한 등불의 희미한 빛과 유사한 의미를 지닙니다.
작품 속에 숨은 또다른 의미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 <게르니카>는 미술계뿐만 아니라 스페인 전체를 휩쓸기도 한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학 강사인 José Maria Juarranz de la Fuentes는 <게르니카>가 피카소의 삶을 묘사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사실, 이 주장은 이전에 독일 미술상인인 Daniel Henry Kahnweiler 역시 제안한 바 있습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이 작품은 피카소의 삶에서 세 가지의 중요한 순간을 나타냅니다. 어린 시절의 끔찍한 지진, 1930년대의 인간관계의 문제, 친구 Carlos Casagemas의 자살과 같은 사건이 포함됩니다. 예를 들어, 작품 속에 등장하는 동물인 말은 피카소의 다른 작품에서도 종종 동물로 묘사되는데, 말은 피카소의 첫번째 부인인 올가 코클로바를 상징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실, 피카소는 작품 <게르니카>에 대한 공식적인 해석을 한 적은 없으며, 정치 예술가로 간주되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주제를 묘사하면서 그는 <게르니카>가 상징적으로 평화를 위한 몸부림을 나타내는 정치적 특색이 강한 작품을 창조해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레오나르도 다빈치 "최후의 만찬" 가격 및 의미, 내용 해석 (0) | 2022.12.29 |
---|---|
조르주 피에르 쇠라의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작품 의미 해석 (0) | 2022.12.27 |
구스타프 클림트 작품 <키스> 해석 (0) | 2022.12.26 |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특징과 기법 (1) | 2022.12.24 |
장 프랑수아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들> 감상과 느낀점 (0) | 2022.1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