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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서양 중세시대에는 어떤 악기를 사용했을까?

by [berra] 2022. 8. 17.

서양의 초기 중세시대는 종교적인 성악이 주를 이루었는데, 평요나 그레고리오 성가가 이와 관련해서 가장 잘 알려진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후 세속 음악과 오락을 위해 탄생한 음악은 악기의 발달을 불러오게 되었는데요.

중세시대에 사용되었던 악기를 크게 분류해보면 목관악기, 금관악기, 현악기 및 타악기의 현대 기악군으로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이러한 분류가 크게 두 가지의 그룹(haut와 bas, 즉, 시끄러운 그리고 부드러운)으로 나누어보고는 했는데, 이 점은 주목할 가치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haut 악기는 야외 연주에 적합했으며, 여기에는 수많은 관악기가 포함되었습니다. (shawms, sackbuts, 트럼펫 등). 한편 실내악에 적합한 악기인 리코더와 대부분의 현악기는 bas 범주에 속했습니다.

중세 시대 본래의 악기 표본은 거의 남아있는 것이 없기 때문에 역사가들은 예술, 텍스트 및 작곡된 음악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연주된 악기의 종류에 대한 정보를 조합해야 했습니다.


중세 목관 악기

 

리코더

 

오늘날 리코더라고 한다면 종종 어린 아이들이 사용하기에 이상적인 초보자용 악기로 생각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중세의 리코더는 오늘날과 사뭇 다르게 나무 재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요즘과 같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부분만 제외한다면, 부리 모양의 마우스피스와 8개의 손가락 구멍이 있다는 점은 본질적으로는 동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플루트


오늘날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금속 악기인 플루터와 달리, 중세 시대에 사용되었던 플루트는 나무로 만들어졌습니다.

우리가 머릿속에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은 매우 복잡하게 생긴 키로 구성된 시스템일 수 있지만, 중세에는 단순히 손가락으로 덮을 수 있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구멍이 있는 식입니다.


백파이프


백파이프의 크고 독특한 소리는 일반적으로 스코틀랜드 고원과 관련이 있지만 이 악기는 고대에서부터 전 세계 국가에서 연주되었습니다. 초기 중세 백파이프는 염소 또는 양 가죽으로 만든 가방과 갈대 파이프로 구성되었으며, 13세기에는 추가적으로 드론 파이프가 만들어지기도 하였습니다. 백파이프는 단독으로 연주가 가능한 악기이지만, 종종 Shawm이라는 악기와 짝을 이루어 연주되기도 하였습니다.


파이프와 타보르

파이프는 구멍이 세 개뿐인 단순한 목관 악기였습니다. 그래서 한 손으로도 연주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는데, 다른 한 손으로는 타보르 북, 일종의 휴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작은 북 또는 그밖의 작은 타악기를 함께 연주할 수 있습니다.


Flageolet


리코더의 가까운 친척급이라고 할 수 있는 Flageolet은 19세기에 걸쳐 아마추어 음악가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호루라기 비슷한 소리를 내는 악기였습니다. 이 악기에는 엄지 구멍이 두 개 있는 반면, 리코더에는 1개만 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리코더와 매우 유사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Shawm

Shawm 은 이중 리드로 이루어진 목관 악기의 일종이며 현대 오보에의 전신이기도 합니다. 이 악기에서는 날카로운 트럼펫 소리가 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야외 공연에서 자주 사용되곤 하였습니다. 주로 중세 시대에 사용되었지만 르네상스 시대에 들어와서는 가장 인기 있는 목관악기 중 하나로 간주되기도 하였습니다.


중세 금관 악기

 

트럼펫

초기 트럼펫에는 밸브가 없었기 때문에 하모닉 시리즈의 음만 연주할 수 있었습니다.
트럼펫은 각종 미인 대회와 팡파르뿐만 아니라 다양한 군사 상황에서도 사용되었는데, 이 악기의 밝은 소리는 비교적 먼 거리에까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Buisines 라고도 불리는 중세 트럼펫은 현대의 트럼펫보다 더 곧고 길게 생긴 것이 특징입니다.


코넷

 

코넷은 현대의 트럼펫과 유사해서 쉽게 혼동할 수 있는데요. 코넷 또는 코르네토는 나무나 상아로 만든 파이프 모양의 악기입니다. 목관 악기와 같이 손가락으로 막을 수 있는 구멍이 있지만 다른 금관 악기와 같이 컵 모양의 마우스피스가 있습니다.


중세 현악기

 

류트

류트는 다양한 크기로 나누어지는데 기타의 가까운 친척급으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중세 시대에는 깃펜(현대 연주자들이 플렉트럼을 사용하는 곳)으로 뽑았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 곳의 주요 목적은 성악을 위한 즉석 반주를 진행하는 것이었습니다.


Gittern


Gittern 역시 마찬가지로 류트와 함께 현대 기타의 친척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류트에 비해 크기가 작으면서 배 모양을 띠고, 목 부분과 몸통이 한 장의 나무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gittern의 유형에는 Guitarra Latina (라틴 기타)와 Guitarra Morisca (무어 기타)로 나누어집니다.

 


하프


하프는 중세 시대에 여행하는 민스트럴과 트루바두르 음악가들이 가장 좋아하는 악기였습니다. 이 악기의 휴대성을 고려하면 오늘날 오케스트라에서 볼 수 있는 현대식 페달 하프 크기의 절반도 되지 않을 정도로 이용도가 편리했습니다.

 


Hurdy Gurdy


Hurdy Gurdy는 바이올린과 비슷하다 볼 수 있지만, 다소 다른 느낌을 주는 바이올린 사촌 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로 드론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나무 바퀴를 크랭크로 회전시키는 방식으로 현이 연속음을 연주하게 됩니다.

한편, 멜로디는 작은 키보드를 통해 연주할 수 있습니다. 초기 버전은 Organistrum 이라고 불리곤 했습니다. 이 악기를 연주하려면 두 사람이 필요했는데요. 한 사람은 바퀴를 돌리고 다른 한 사람은 피치를 변경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비올(비올라 다 감바)

비올라 다 감바 라고도 불리는 비올은 중세 말기에 등장한 악기였습니다. 활을 휘감은 현악기의 일종으로 다양한 크기가 존재하지만 가장 일반적인 것은 첼로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다리 사이에 끼고 목이 넓고 현의 개수가 많습니다.



Rebec


Rebec 은 바이올린의 조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좁고 배 모양의 몸체를 가지고 있으며 팔이나 턱 아래에서 활로 연주합니다.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고대 현악기인 레밥( Rebab )과 관련이 있습니다.


중세 건반 악기

 

파이프 오르간


오르간은 성악이 지배하는 교회와 대성당에서 허용되며 몇 안 되는 악기 중 하나였습니다. 포지티브 오르간은 비교적 작으며 휴대하기에 간편한 파이프 오르간이었습니다.



휴대용 오르간

 

휴대용 오르간은 교회 오르간의 축소판과 같습니다. 이름에 나와있듯이 휴대할 수 있는 악기로, 끈으로 묶인 파이프 세트를 통해 바람을 불어넣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작은 건반으로 연주할 수 있습니다.

 


하프시코드


하프시코드는 중세 후기에 발명되었습니다. 피아노의 친척이라고도 할 수 있는 하프시코드는 건반을 누르면 방아쇠 메커니즘으로 당겨지며 작동합니다.


중세 타악기

 

Nakers

 

본질적으로 탬버린와 유사한 악기로 보면 되실 것 같습니다. 가장자리에 장글이나 종소리가 있는 나무 프레임 드럼입니다.
네이커 때때로 naqareh라고 불리는 nakers는 십자군 전쟁 기간에 유럽에 넘어오게 된 케틀 드럼(또는 팀파니)의 작은 친척급 악기입니다. 그래서 종종 중세 미술 작품에서는 종과 심벌즈를 흔히 발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중세 악기에 대한 마무리


이것으로 중세 시대의 악기에 대한 글을 마쳐보려고 합니다. 플루트와 자루버트와 같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 가까운 친척급 악기에 대해 알아보고 조금은 익숙하지 못한 허디 거디와 같은 기이하고 멋진 악기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즐겨보셨기를 바라면서!